美 대권 도전 잰걸음 벤 카슨 ‘앞으로의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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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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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2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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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지회 “정교분리원칙 따라 교단 차원 지원 움직임 자제” 권고
벤 카슨 박사는 세계 최초로 샴쌍둥이 분리수술에 성공한 재림교회가 낳은 세계 최고의 외과의사.
“사실에 입각한 판단을 하는 의사·과학자·엔지니어들이 정치 무대에 등장하는 것이 좋다”며 정치계에 입문한 그는 지난해 9월 미 대선에 출마할 의사를 밝힌 뒤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17일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초청 TV토론회에서 자신은 기성 정치인 후보와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며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지지율 25%)에 이어 당내 2위를 기록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TV토론의 최고 수혜자로 그를 꼽았을 만큼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폭스뉴스> 조사에서도 그의 지지율은 토론회 직전 7%에서 12%로 5%포인트 이상 급격히 상승했다.
또 CNN과 여론조사기관 ORC가 지난달 중순 아이오와 주에 거주하는 성인 20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여론조사에서도 당원대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큰 공화당원 544명 중 14%가 벤 카슨 박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6일 CNN 방송 주최로 열린 2차 TV토론 후 여론조사기관이 집계한 ‘토론의 승패와 관계없는 지지도’ 측면에서도 12%를 차지하며, 트럼프 후보에 이어 2위에 올라 여전히 선두그룹을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무슬림 대통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무슬림에게 나라를 맡기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다”며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혀 찬반여론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 2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이)미국의 가치, 원칙과 궤를 같이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분명히 문제”라고 지적하고 “무슬림은 미래의 미국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과의 인터뷰에서도 “샤리아(이슬람 율법)는 미국의 헌법, 미국의 가치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취임 선서는 코란(이슬람 경전)이 아니라 성경에 대고 해야 한다”고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언론은 벤 카슨 박사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미국 내 이슬람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를 비롯한 관련 단체들이 그의 후보직 사퇴를 공개 촉구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그는 사과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대총회 산하 북미지회는 지난 5월 벤 카슨 박사의 출마와 관련해 현지 재림교인과 지도자들에게 교단 차원의 지지 움직임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크리스천포스트> 등에 따르면 “재림교회는 공직 출마자에 대해 지지나 반대를 표하지 않은 원칙을 지켜왔으며, 이는 정교분리(政敎分離)의 원칙에 근거한다”고 전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애드벤티스트리뷰>를 인용해 “교회 구성원 개인이 어느 출마자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자유지만, 교회는 출마자에 대해 중립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종교계와 언론계는 선거에 있어 중립지대에 있어야 한다. 특히 교단 종사자들은 벤 카슨 박사를 포함한 어떤 출마자에 대한 표현에도 극도로 자제해야 한다”는 교회의 입장을 소개했다.
뉴욕타임스(NYT)와 CBS방송의 최근 공동 여론조사(9월9∼13일·1천261명)에서 23%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27%)를 바짝 추격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벤 카슨 박사의 대권 도전 행보가 앞으로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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