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이준숙 코치의 ‘행복한 사춘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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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건강한 발달을 위해서는 전생애 발달에서 5번은 꼭 안아줘야 한다고 합니다.
첫 번째 시기는 3세 이전의 영아기입니다. 안정애착을 형성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언제나’ ‘어디서나’ 안아줘야 합니다. 부모의 심장소리를 듣고 자랄 수 있도록 꼬~옥 안아 주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삶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안정애착 형성에 큰 도움이 됩니다. 안정애착은 정서적 안도감을 주고 인간관계에서 신뢰감을 갖게 합니다.
두 번째 시기는 흔히 ‘미운 7살’이라는 7살 경입니다. 주도성이 발달하는 때입니다. 고집이 세지고 자기주장이 강해져 때때로 부모를 당혹스럽게 합니다. 의도치 않게 아이들의 마음을 놓치고, 부모는 자녀에게 뜻밖의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아이의 고집스러운 마음을 받아들이고 훈육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에게도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이를 많이 안아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부모의 마음에 자신도 모르게 자식에 대한 미움이 자리 잡을 수도 있습니다. 이 시기에 하는 포옹은 ‘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너를 사랑한다’ ‘너는 안전하다’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아이가 훈육을 받아들이고 성장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안아줘야 합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사춘기 때도 안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대체 말이 통하지 않고, 부모자식 관계가 어긋나기 일쑤지만 뛰는 가슴을 안고 교감해야 합니다. 사춘기의 포옹은 접촉을 의미합니다. 접촉은 교류입니다. 무엇보다 손끝으로 하는 교감이 효과적입니다. 그래서 악수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왼쪽 가슴만 닿도록 서로를 안아 주는 것으로도 교감이 가능합니다. ‘내 곁에 있어 줘 고맙다’는 마음이 전달될 것입니다.
철학자 에리히 프롬은 “당신의 존재가 희미해지면 희미할수록, 그리고 당신이 당신의 생명을 적게 표현하면 표현할수록 당신은 그만큼 더 소유하게 되고, 소유하면 할수록 당신의 생명은 그만큼 더 소외된다”고 했습니다. 소유로서가 아닌 존재로서 자신을 돌봐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말입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다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아, 다 잘 될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격려와 응원을 하며 힘차게 나아가야 합니다.
지금 곁에 있는 사춘기 자녀를 안아 줄 수 있습니까? 그 전에 과연 자녀는 부모와 포옹을 하고 싶을까를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동안 축적된 역사에 따라 긍정적 관계가 되어 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의 마음처럼 아이도 부모를 향해 늘 마음을 열고 있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부모는 사춘기 자녀를 안아줘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아이들은 부모가 안아 주는 따뜻한 품 안에서 비로소 자신에 대한 긍정적 자아상을 키워 나갈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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