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선교와 성장 위한 미래조직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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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식 목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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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5.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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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에는 보다 근원적이고 과감한 ‘딥 체인지’가 필요하다”
한송식 목사(한국연합회 교회성장연구소장)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고 원활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결단코 신앙공동체인 교회의 우선순위가 아니다. 그러나 그 중요성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적합한 조직과 시스템은 교회의 정체성을 구현하고 사명을 성취하는데 아주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세계적인 중앙집중식 조직 구조를 유지하고 대의제 행정 시스템이 작동하는 재림교회 상황에서 조직과 시스템은 선교와 성장을 위한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교회의 정체성, 선교사명과 조직구조나 시스템의 상관 관계를 성경적 은유로 표현하자면 ‘향유를 담은 옥합’, ‘포도즙이 담긴 항아리’, 혹은 반대로 ‘구멍 뚫린 전대’, ‘터진 웅덩이’로 묘사할 수 있다. 조직과 시스템이 정체성을 구현하고 사명을 수행하는 일에 순기능을 할 수도 있고, 역기능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 ‘성장한계요인’이 더 크게 작동하는 한국 재림교회 조직구조와 시스템
지난 10년 동안의 한국 재림교회의 중요한 정량적 지표(도표1,2.3 참조)와 숫자화 할 수 없지 만 정체성, 영적 성숙, 교회의 질서 등 정성적 지표를 볼 때 한국 재림교회의 조직과 시스템은 이미 언급한대로 성장의 요인보다는 성장 한계요인이 더 크게 작동하고 있는 전형적인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0년째 수침자수와 평균출석생수는 지속적으로 하향 추세이고, 십일조는 전년대비 조금씩 성장은 하고 있지만 몇 년 전부터는 국가 GDP 성장률에 못 미치는 성장을 하고 있다.
<도표1. 10년간 수침자 추이>
<도표2. 10년간 평균 출석생 추이>
<그림 3. 10년간 십일조 추이>
이러한 지표들이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한국 재림교회는 10년 동안 전혀 성장하지 못하고 쇠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적어도 10여년 동안 한국 재림교회의 조직구조나 시스템은 성장요인보다는 성장한계요인이 더 크게 작동한다는 것이다. 성장한계요인이 더 크게 작동하는 요인은 복합적이다. 사람문제, 조직문제, 시대적 상황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이중 사람 문제와 시대적 상황은 쉽게 해결할 문제도 아니고 우리가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조직 구조나 시스템 문제는 구성원들의 협력과 합의에 의해 변화와 혁신이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다.
모든 것이 연결되고 융합되고 또 분해되는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가 상시화 되고, 코로나19로 본격화된 시대에 교회도 기존의 틀과 룰을 따르는 답보상태나 점진적 변화로는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담보할 수 없고 선교사명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보다 근원적이고 과감한 변화, ‘딥 체인지(Deep Change)’가 한국 재림교회에 필요하다. 조직적 차원에서 ‘미래조직 3.0’이 필요한 시점이다.
■ 재림교회 미래조직 3.0
현재 한국 재림교회의 조직구조는 조직 2.0+라 할 수 있다. 1861/1863년 최초의 조직을 ‘조직 1.0’이라 한다면 그 후 1901/1903년에 있었던 재조직을 ‘조직 2.0’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1980년대부터 조직개편에 대한 기대와 논의가 이루어지며 조직 2.0이 조금씩 보완되고 개선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따라서 현재 조직은 ‘조직 2.0+’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조직 2.0+가 선교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효율적이지 못하고 한계상황을 맞이했다면 재림교회는 이 시대에 효과적으로 선교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조직구조나 시스템을 과감히 바꾸어야 하며 조직 2.0의 연장선상이 아닌 조직 3.0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틀과 룰이 적용되는 조직과 시스템이어야 한다.
■ 미래조직 3.0의 토대
2005년 10월, 대총회 행정위원회는 목회사역조직연구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직구조와 관련된 사항을 해당 전문위원회에 위임하며 첫째, 교단의 사명과 연합이라는 큰 틀에 비추어, 현재 조직구조의 필요성과 효율성 및 예상효과를 연구조사 및 평가할 것과 둘째, 조직구조의 변화가 필요한 경우, 교회 조직 변경에 관한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고, 교단의 선교사명 완수와 세계적 연합을 증대시킬 수 있는 조직 구조개선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하였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연구를 통해 구조적 측면에 있어서 재림교회의 세계적 정체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세계 각지의 지역교회를 연결하고 지원하는 행정조직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다양한 요소가 반영될 수 있음을 감안하면서 현재의 표준유형을 포함하여 다섯가지 조직 유형을 제시하였다. 다섯가지 유형을 간략하게 요약하여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도표4 참조). 제시되는 다섯가지 유형은 향후 다양한 상황과 배경하에 조직 구조와 시스템 개선을 시도할 때 토대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도표4. 표준유형의 대안으로 제시된 조직 유형들>
위와 같은 조직 모형을 제시하면서 위원회는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는 단 한가지 유형이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조직구조를 채택할 수 있음을 언급하였다. 이와 같은 조직 유형의 다양성은 어떤 지역에서의 교단 조직이 특정 유형일 경우, 그 지역과 인접한 주변 지역이 사용가능한 다른 유형을 채택함으로 인접 지역에서 서로 다른 유형이 공존할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 일본연합회의 적용 사례
필자는 지난 2월 9일부터 13일까지 ‘행정조직 및 시스템 축소모델 연구’라는 목적을 가지고 일본 연합회를 탐방하였다. 일본을 탐방한 이유는 일본 연합회는 1996년 당시 3개합회가 가용십일조 대비 인건비율이 한 개 합회는 80%가 넘고 나머지 1개 합회와 미션은 이미 100%를 훨씬 상회한 상황에서 지속적인 선교사명 수행을 위해 조직을 축소(downsizing)해야 할 절대적인 필요를 느껴 1996년 33회 연합회 총회에서 기구개혁 위원회를 구성하고, 1998년 임시총회를 개최하여 기구개형 위원회의 기구개혁안을 수용하여 도표 5와 같이 조직축소를 실행하였다. 일찍이 2005년 대총회가 연구하여 제안한 조직구조 유형중 세번째 행정 및 서비스 공유유형 모델을 적용한 기구개혁을 실행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도표5. 일본연합회 기구개혁에 따른 조직도 - 2020년 현재>
현재 한국 재림교회는 일본 교회가 겪었던 상황(고비용 저효율구조, 인건비율 과다 상승, 선교동력 상실 등)과 매우 유사하기에 이런 상황에서 일본 교회가 취한 태도와 마음가짐, 절차와 과정, 그 결과로 어떻게 조직구조를 개혁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한국교회에 여러모로 유익이 되리라 판단된다(*자세한 탐방 보고서는 교회성장연구소 웹진 5호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 한국 재림교회 미래조직3.0을 위하여
한국 재림교회도 기구개혁을 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필자의 견해로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라 여겨진다. 현재 한국 교회 상황은 여러모로 1996년의 일본 상황과 비슷한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총회가 제안한 다섯가지 유형중 시대 상황과 내부적 필요와 상황 등을 잘 고려해 가장 효율을 꾀할 수 있는 조직으로 개편할 수 있을 것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대의제 행정체체를 가지고 있는 재림교회는 구성원들이 이기심을 버리고 하나님의 교회와 선교사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가운데 협력하고 합심한다면 조직 구조 개혁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미래조직 3.0의 방향과 모델을 큰 틀속에서 간단하게 제시해 보고자 한다. 이동수단과 통신의 발달, 디지털 매체와 플랫폼의 발달, 급격하게 진행되는 4차산업혁명들을 고려할 때 사역의 무게중심을 상당부분 지역교회와 목회자에게 전환하고, 기초단계인 지역교회와 최종 단계인 대총회(지회) 사이의 중간단계인 합회와 연합회는 인력과 재정, 역할의 중복을 최대한 피하고 플랫폼(Platform)역할과 큐레이터(curator)의 역할에 초점을 맞춰 과감하게 구조와 규모를 축소하고 고비용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이러한 시도를 통해 절약되는 재정과 인력을 최대한 시대에 적합한 교회개척과 선교사역에 투입하여야 한다.
제시된 방향에 따른 구체적인 미래조직 3.0 모델을 제안하자면 대총회가 제안한 5가지 유형중 첫 단계로 ‘행정 및 서비스 공유유형’의 모델을 참조하여 합회(미션)의 규모를 목회자 50~100명 사이의 순발력 있는 규모로 축소하여 합회장과 최소한의 인원으로 운영하게 하고, 연합회는 좀더 전문화시켜 기획, 전략, 정책 및 자료개발의 역할을 하며 재정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조직으로 전환한다면 재림교회가 가지고 있는 동력, 즉 복음재정과 인력을 좀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됨으로 지금보다 더 좋은 효과와 더불어 새로운 기회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후 변화되는 상황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대총회가 제안한 4번째 유형 혹은 5번째 유형의 조직형태인 지역교회와 대총회(지회) 사이에 한 개의 총회기반 조직체(교회연합회)를 두고, 혹 한국교회 현실에 맞게 유권자 기반 유형(*총회가 없는)이 아닌 지구나 지역단위의 모임을 두고 지구장이나 지역장에게 행정적 대표 역할을 위임하는 조직으로 전환하면 시대의 흐름과 요구, 내부적인 상황과 필요에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조직이라 판단된다.
제안을 마치며 한국 재림교회가 조직 구조 개선을 시도할 때 무엇보다 몇 가지 원리와 전제 조건을 기억하게 되기를 바란다.
첫째, 교회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조직 구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둘째, 교회조직을 구성함에 있어 최고의 결정적 요소는 선교사명 완수이다.
셋째, 교회 조직은 집중화와 분산화, 감독과 위임 사이에서 분명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교회 조직의 토대는 연합을 유지하는 동시에 다양성을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
다섯째, 구조적 유연성을 위해 연합과 일치된 행동노선을 희생시켜서는 안된다.
여섯째, 상황과 환경의 변화는 새로운 구조적 변화를 필요로 한다.
“Insanity: doing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gain and expecting different results”
- Albert Einstein(1879-1955)
“정신이상: 똑같은 짓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아인슈타인)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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