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코로나 시대, 공중전도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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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춘 목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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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8.1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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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땅 끝’은 다른 누군가의 ‘예루살렘’이다”
■ 공중전도는 예수님의 전도방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다수 교회가 공중전도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각종 공중모임이나 집집방문, 소그룹 모임도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많은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회의 가장 효과적이고 보편적인 선교방편인 공중전도가 난관에 봉착했다.
사실, 다수의 사람에게 동시에 복음을 전하는 공중전도는 예수님의 전도방법(마 5:1,27)이었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에 자주 다수의 무리 앞에서 복음을 전하시고 이적을 행하셨다(마 7:28, 8:18, 막 14:48, 눅 5:1,15). 짧은 시간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공중전도는 예수님의 방법이었다.
또한, 공중전도는 재림교회의 태동 및 성장과 기별전파에 있어서 주요한 방법이었다. 초기 재림교회의 역사 속에서도 천막전도회와 같은 공중전도회는 교회 성장의 기폭제 같은 역할을 했다. 그 후 인종갈등, 재정과 행정문제, 지역적 차이 등 여러 어려움과 난관을 헤쳐 오면서 오늘날에도 공중전도는 가장 중요하고 대표적인 전도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공중전도는 모든 사람이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시는(딤전 2:4) 예수님의 전도방법이다.
■ 아흔아홉 마리의 양은 어디 있는가?
필자가 코로나19 사태로 목회 현장에서 느끼는 첫 번째 고민은 교회 출석이었다.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을 때는 출석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고, 2부제 현장예배를 온라인 예배와 병행하면서도 결석자 파악에 더욱 신경을 써야 했다. 또한, 새 신자반 운영이나 노인대학, 노숙인 선교 등의 공중선교 사업은 더욱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성경에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찾도록 찾아 나선(눅 15:4) 목자는 자신의 우리의 양이 몇 마리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한 마리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공중전도회는 새로운 사람을 찾아 나서는 발걸음일 뿐 아니라 기존 신자들의 안위를 확인하는 중요한 부흥회가 될 수 있다.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으러 가기 전에 아흔아홉 마리를 확인하고 우리에 안전하게 두어야 하지 않을까?
출입명부도 적어야 하고, 발열 체크도 해야 하고 훨씬 많아진 결석자를 확인해야 한다. 더욱이 대면접촉과 가정방문마저 부담스러워진 시대, 온라인 선교를 함께 고민해야 하는 교회의 현실에 앞서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 어깨에 메고 나머지 아흔아홉 마리를 향해 돌아오는 목자의 환한 미소를 떠올려 본다. 지금 아흔아홉 마리의 양은 어디 있는가?
■ 전도의 첫 번째 대상은 나 자신
전도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안식일학교 교과책의 맨 앞에는 전도해야 할 가족과 이웃의 이름을 쓰는 칸이 있다. 그런데 그 한 칸을 기록하고 실천하는 것조차 때로는 버겁다. 전도가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전도의 첫 번째 대상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어떻게 전도할까?
이것은 결코 이기적인 고민이 아니다. 인본주의적인 자기연민은 더더욱 아니다. ‘나는 날마다 죽느라(고전 15:31)’ 고백했던 위대한 그리스도인 사도 바울의 고백은 자기 자신을 먼저 전도하려는 간절한 몸부림이 아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외침은 모든 인류를 위한 우주적인 공중전도회였다. 그와 동시에 온 인류를 향한 예수님의 십자가는 오롯이 나를 위한 전도회이다. 그래서 예수님 앞에서 우리 각자는 그분의 유일한 전도의 대상이다. 그렇다면, 이제 다른 사람을 전도하기에 앞서 우리 각자가 먼저 갈바리의 예수님의 전도회에 참석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날마다 그 십자가의 외침을 들어야 한다. 전도의 첫 번째 대상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 전도의 첫 번째 장소는 예루살렘
코로나19로 인해 특별히 해외선교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선교사 파송이 지연되고 많은 관련 사업이 중단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성취하기에 절망적인 환경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누군가의 ‘땅 끝’은 다른 누군가의 ‘예루살렘’이다.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복음이 증거되어야 하는 곳은 예루살렘이었다.
그래서 전도와 관련된 권면을 할 때도 가장 부담이 되는 곳은 자신이 속한 교회이다. 전도하기에 가장 어려운 대상이 나의 가족일 수 있다. 그러나 성경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 1:8)’고 보증하고 있다.
사실, 온 세상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이 유난히 오해받고 더 많이 거절당한 곳이 예루살렘이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으심을 앞두고 예루살렘으로 발걸음을 옮기셨다. 하나님의 성전이 있고 그분의 백성이 있는 예루살렘이 첫 번째 전도의 장소였다. 이런 관점에서 예루살렘은 우리의 가정예배의 단이고, 우리가 속한 교회이며, 우리가 속한 지역사회이다. 우리의 뜨거운 예배가, 내가 속한 교회를 위한 겸손한 헌신이, 이웃을 향한 따뜻한 봉사와 사랑이 곧 우리의 첫 번째 전도의 장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 한 사람이 필요하다
공중전도를 위해 복음은 성경이라는 매체를 통해 시대와 장소를 넘어 전달된다. 성령의 역사 속에서 말씀이 글에 담겼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전파됐다. 재림교회의 역사 속에서도 공중전도는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했다. 시대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신문, TV, 라디오, 광고, 위성 등 다양한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운동경기장, 예식장, 공연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복음을 증거했다.
오늘날은 기술의 발달로 훨씬 더 효과적인 복음의 전파가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의 발달로 전 세계에서 복음을 공유할 수 있다. 선악의 대쟁투의 현장, 오히려 더욱 공격적인 전도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재림교회의 세계적이고 조직적인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개인전도, 문서전도, 의료전도, 문화전도 등 다양한 방법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병행될 수 있다. 모든 목소리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사 58:1).
코로나19로 인해 공중전도가 난관에 처했다. 그러나 죄악의 바이러스가 창궐한 이 땅에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롬 5:15)가 오심으로 치유되고 생명의 길이 열렸듯, 오늘날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외침을 보고 들은 한 사람, 목숨을 다해 목소리를 아끼지 아니할 한 사람에 의해 복음은 전파될 것이다. 오직 성령에 감동된 한 사람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는 공중전도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그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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