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지금, 대학생 선교에 필요한 다섯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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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호 목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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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11.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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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사역은 관심 먹고 자라 ... 결실 위한 밑거름 제공 절실”
이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세상이 변했다는 이야기가 식상할 정도다. 그만큼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우리 주변의 환경이 너무나 많이 바뀌었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방법이나 선교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여기저기서 비대면 시대를 맞아 선교가 어려워졌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대학생 사역에도 마찬가지의 변화가 생겼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하면 ‘코로나가 없던 시절에는 과연 대학생 대상 선교가 쉬웠던가?’라는 의문이 든다. 선교가 쉬웠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단지 코로나라는 명제 앞에서 우리의 마음이 움츠러들었을 뿐이다.
물론 대학생 사역이 특별하긴 하다. 그러나 교회와 구별된 별도의 사역이라 할 수는 없다. 대학생에게 있어서도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거 기독교 역사가 대학 등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교세가 성장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근래 한국 대학 사회에서 감지되는 기독교에 대한 인식은 우려스러울 정도로 부정적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정부의 방역지침에 협력하지 않고, 오히려 감염병을 퍼트리는데 중요한 ‘기여’를 해온 일부 기독교인의 행태는 젊은 세대로부터 전체 기독교에 대한 혐오감을 키우는 불씨가 되고 말았다.
지난 9월 학원복음화협의회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로 인해 ‘기독교를 더 불신하게 됐다’는 의견이 전체 응답자의 67.5%나 차지했다. 대면예배를 강행한 것에 대해서도 대학생의 79.5%는 ‘방역활동의 일환으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답했다.
캠퍼스 사역은 그 어느 사역보다 교회의 이미지나 교회에 대한 여론의 흐름에 민감하다. 대학생 사역이 제대로 되기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개선돼야 할 것은 ‘재림교회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다. 과거 SDA삼육어학원이 한창 번성하던 시기, 대학생 선교가 활발할 수 있었던 까닭 중 하나는 바로 학원을 통한 재림교회의 이미지가 좋았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로 빚어진 또 하나의 현상을 살펴보면 19학번 이상의 경우 동아리에 가입한 경험이 68.5%에 이르지만, 20학번 신입생의 경우 30% 미만이며, 아직까지 친구를 사귀지 못한 신입생이 68%나 된다고 한다. 이는 역으로 이들이 다른 것에 관심을 갖기 전에 접촉을 할 수 있다면, 오히려 코로나가 선교사역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대학생 선교 발전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첫째는 오프라인 사역을 강화해야 한다. 비대면으로 유지되는 모임의 한계는 분명하다. 온라인으로 관계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내기란 쉽지 않다. 사람은 만나야 관계가 깊어진다. 코로나로 인해 소그룹 모임이 부담스럽다면, 소그룹을 쪼개서 만나는 인원을 줄여야 한다. 4명 이하의 만남의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신입생, 혹은 친구와 다른 친구를 연결시켜주는 모임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얼굴을 알아야 온라인을 통해서도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 ACT에서는 소그룹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재를 매년 만들어서 빈손으로 만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둘째는 소그룹 리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소그룹을 쪼개면, 모임 숫자는 많아지고 모이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든 만큼 각 그룹을 인도할 리더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기본적으로 재림신앙이 어떤 것인지를 잘 이해하고, 멘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리더 교육이 필요하다. ACT에서 매년 방학기간에 2차례에 걸쳐 리더 수련회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어느 환경에서든 소그룹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는 대학생들의 개인 신앙을 성장시키도록 도와야 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31.1%의 학생들이 전체적인 신앙 활동이 줄었고, 41%는 이전과 비슷하다고 한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시간을 집안에 머물게 됐지만, 오히려 기도와 말씀 묵상 시간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기존의 대학생을 위한 <말씀향기> 등 성경통신과목 공부 참여 독려 등 개인적 신앙성장 방안을 강조해야 한다.
넷째는 재림교회 대학생을 위한 문화가 발전해야 한다. 단순히 문화공연을 말하는 게 아니다. 정의하기 어렵지만 여기서 말하는 ‘문화’는 재림교회 대학생의 고민과 해답, 그리고 살아가는 삶의 모습 등을 총칭하는 것이다.
얼마 전, 유럽권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련회를 계획했다가 코로나로 인해 취소했을 때, 현지 ACT총무에게 문자메시지가 왔다.
“저희 교회를 유럽에서 처음 접하게 된 청년들 또한 기대 반 설렘 반으로 ‘SDA가 뭐지?’ ‘가서 어떤 이야기를 듣게 될까?’ ‘어떤 활동을 하게 될까?’ 하면서 궁금해 했었는데, 기회가 사라져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재림교회를 처음 접하는 대학생들은 우리의 문화를 궁금해 한다. 문화는 그들을 나타내는 표현방식이다. 문화는 결정하고 계획해서 만들어내는 게 아니다. 구성원들이 어울리는 가운데 창출되고 완성되어 간다. 그래서 교회는 구성원들이 문화를 만들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고, 그들이 만들어 내는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할 필요가 있다.
ACT는 1985년 이후로 매년 대학생수련회를 개최하고 있다. 형식은 유지하지만 내용은 많은 부분에서 변했다. 초창기의 대학생과 지금의 대학생은 전혀 다른 문화 가운데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림교회 대학생이 모여 그들의 삶을 나누고 친구가 되어가는 것만으로도 재림교인 대학생의 문화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이 만들어가는 문화가 세상의 대학생에게도 매력적인 것이 된다면, 캠퍼스에서의 선교는 말씀을 전하는 것 이상의 큰 긍정적 힘을 발휘할 것이다.
다섯째, 재림교회는 과연 대학생, 특별히 비 삼육대 학생들의 사역을 필요로 하는가? 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해야 한다는 점이다. 코로나 시대가 중요한 게 아니다. 교회가 대학생 사역에 관심이 없다면, 어떠한 연구와 제안도 의미가 없다.
사실 대학생 사역은 ‘계륵’과 같다. 어떻게 생각하면 참 매력적인데, 투자하는 에너지에 비해서 침례자가 많지도 않고, 그 결과가 미미하게 보인다. 이 때문에 그동안 청년사역에서 많이 소외돼 온 게 사실이다. 대총회에서도 비 삼육대 학생들만을 위한 전문 사역부서가(PCM)이 2014년이 돼서야 설립됐다. 북아태지회에서도 대학생 선교에 관심을 쏟는 국가는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 앞으로도 한국 재림교회는 이러한 관심과 지원의 폭을 늘려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머잖아 다른 나라들처럼 대학생 사역이 위축될 위험성이 있다.
전술한 대로 대학생 사역은 교회의 이미지가 같이 간다. 그리고 재림교인 대학생만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교회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 없이는 불가능하다.
‘네 보물이 있는 그 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태복음 6:21)는 말씀처럼 청년사역은 관심을 먹고 자란다. 대학생 사역을 위한 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면 대학생 사역도 좋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지금은 그 결실을 위한 밑거름을 충실히 제공해야 할 때이다.
#특별기획시리즈 #Stop에서Step으로 #코로나임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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