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코로나 시대, 어린이사역의 방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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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준 목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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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5.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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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을 즐겁게 하고, 교육하고, 회심시켜라”
■ 선지자가 제시한 재림교회 원리대로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교회에서의 현장 예배가 축소된 지 오래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는 특히 어린이사역에 큰 지장과 혼란을 초래했다.
이러한 때, 어린이사역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일선 교회의 어린이교사와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에게 현실적인 고민으로 다가왔다. 교육전문가가 학생들의 ‘학습공백’을 염려하듯, 교회에서도 어린 영혼들의 ‘신앙공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다.
갑작스런 코로나19 사태로 갖은 방법이 막히고 미리 준비된 뾰족한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면,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지혜로운 방법일 것이다. 인간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을 주님께 기도로 아뢰고, 이미 우리에게 주신 좋은 영적 도구를 지혜롭게 활용해 우리에게 맡겨진 어린 영혼들을 그리스도의 품으로 인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재림교회 어린이사업에 어떤 비전을 제시하셨을까? 선지자는 증언의 기별에서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그 목표를 소개하고 있다.
“어린이사업의 목표는 그들을 (1)즐겁게 하고 (2)교육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3)회심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교회증언 6권, 105>
■ 즐거운 신앙: 문화사역
재림교회 어린이사역의 첫번째 목표는 그들이 즐겁게 신앙을 배울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긴 기도와 지루한 권고로 그들을 지치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더불어 ‘지혜’와 ‘재치’를 가지고 ‘그들의 수준’에 맞게 지도하라고 권면하신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많은 청중 앞에서라도 어린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실물교훈을 통해 말씀하셨으며 듣는 자들은 ‘흥미’와 ‘즐거움’을 느꼈다. <소망 517, 515, 347>
아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신앙을 배울 수 있게 하려면 먼저 그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학습자가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통해 아이들과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을까? <소통과 공감의 힘>의 저자 임동욱 교수(광주대)는 문화적 공유가 없이는 지속적인 소통과 공감이 이뤄질 수 없다고 단언한다.
그렇다면 오늘날 아이들은 어떤 문화 속에서 살고 있을까? 최근 들어 어린이를 포함한 다음 세대 사이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문화적 이슈는 ‘메타버스’(Metaverse)이다. 가상/초월(meta)과 우주(universe)의 합성어이다. 쉽게 말해 컴퓨터나 핸드폰 안에 존재하는 가상공간을 말한다. 기성세대에게는 낯선 단어지만, 메타버스는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는 이미 익숙한 세상이다.
코로나 사태를 타고 어린이들에게 더욱 대중화되었다. 아이들은 매일 실제 교실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건강체크를 하고, 출석을 확인하며, 수업을 받고, 과제물을 제출한다. 친구들과의 소통도 직접 대면이 아닌 SNS 혹은 영상통화를 이용한다. 어린이날이나 생일에도 실제 장난감보다는 모바일게임 아이템 받는 걸 더 선호한다.
이런 문화는 이제 다음 세대만의 점유물이 아니다. 기성세대도 청소년과 어린이와의 소통을 위해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의 한 대학교는 가상공간에서 ‘메타버스 입학식’을 진행했다. 코로나로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다음 세대들은 또 다른 문화공간 속에서 소통하며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선교사역에도 활용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중남미의 재림교회(APEC:페루합회)에서는 지난해 패스파인더캠포리를 ‘마인캠프’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모바일게임 마인크래프트의 프레임을 활용한 것이다. 가상공간 안에 무대를 개설하고, 개회식과 폐회식 등을 진행하면서 어린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줌포리’(zoomporee)라는 이름으로 온-오프라인 캠포리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 선교사역의 키워드는 상황화(Contextualization)이다.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받아들이는 자들의 상황과 문화를 십분 고려해 접근해야 한다는 방법론이다. 물론 이 이론은 지리적, 인종적 문화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고안된 것이지만, 오늘날에는 세대 간의 문화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복음의 본질은 결코 양보될 수 없다. 그러나 전달하는 방법은 어린이들의 수준에서 그들이 이해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상황화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소통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이때, 다음 세대들의 문화를 통한 사역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기억해야 한다.
■ 배우는 신앙: 재림교회 커리큘럼
재림교회 어린이사역의 두 번째 목표는 교육하라는 것이다. 그들의 문화를 통해 소통의 장을 열었다면 이제는 그들에게 마땅히 가르칠 것을 가르쳐야 한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재림교회는 이미 오래 전부터 어린이 신앙교육 커리큘럼이 잘 준비돼왔다. 바로 <어린이 안교교과> (GraceLink)와 <패스파인더 향상급>(Pathfinder Achievement)이다.
안교교과와 패스파인더는 기성세대에게는 너무나 익숙하고 전혀 새로울 게 없는 소재이다. 하지만 어린이에게는 그들 인생에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재림교회 정통 신앙교육 프로그램이다. 여러 개신교회에서 내놓은 어린이 교육자료를 살펴보지만, 재림교회 교과책과 향상급 만큼 체계적이고 교육적인 커리큘럼은 찾아보기 어렵다.
어린이 안교교과는 1세부터 12세까지 모든 어린이 세대를 아우르는 총체적 성경교육 커리큘럼이다. 이 짧은 지면을 통해 그 교육학적 메카니즘과 구체적인 활용방법을 다 소개할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12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안교교과(영아, 유치, 유년, 소년)과정을 모두 이수하게 되면 기본교리와 성경역사를 비롯해 은혜와 예배, 연합과 나눔 등 중요한 신앙적 요소들을 모두 체득할 수 있다.
어린이교과가 성경지식을 가르치는 ‘이론편’이라면 패스파인더는 신앙교육을 위한 ‘실천편’이라 할 수 있다. 보통 패스파인더 하면 오늘날 부모세대들은 불편한 삼각건과 제복 등 옛날 개척대를 떠올린다. 그러나 사실 패스파인더는 그런 게 아니다. 아동기부터 사춘기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인 성장발달지식을 기반으로 총 9개의 과목(개인성장, 영성계발, 봉사활동, 친구관계, 건강관리, 교회조직, 천연학습, 야외활동, 기능향상)을 편성해 우리의 소중한 자녀들이 뼛속까지 재림성도가 되도록 양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같은 재림교회 교육 프로그램은 단순히 교회에서 안식일에만 진행되도록 구성돼 있지 않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안교교과는 매일매일 개인적으로 연구하도록 편성돼 있다. 패스파인더 향상급 역시 부모와 함께 가정에서 일상생활을 통해 실천해야 할 다양한 과제를 제공한다. 문제는 이처럼 주옥같은 교육자료를 일상에서 충분히 활용할 지도자(부모, 교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흔히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말한다. 코로나19로 어린이를 둔 가정들은 마음 놓고 교회에 출석하지 못하는 신앙적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는 이 시기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가정에서 자녀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그들을 가르칠 안교교과와 패스파인더 향상급에 관심을 갖고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어린이교사나 패스파인더 지도교사에게 일임했던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이제는 부모들이 직접 챙길 기회가 된 것이다.
어린이교사와 패스파인더 지도교사들도 잠시 교회 활동이 멈춘 이 기회를 활용해 사역자로서의 재정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재림교회 신앙교육 커리큘럼의 본질과 속성을 다시 한 번 면밀히 살피고 올바른 활용방법을 습득할 기회로 선용해야 한다. 확신컨데 부모와 교사들이 어린이 안교교과와 패스파인더 향상급에 정통한 자가 된다면 코로나19 기간에라도 맡겨진 어린 영혼들을 ‘신앙공백’없이 교육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그들의 신앙이 먼저 성장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경험적 신앙: 가족전승신앙
재림교회 어린이사역의 마지막 목표는 그들로 하여금 회심의 경험을 갖게 하라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무슨 영적인 깊은 경험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증언의 기별은 “그들의 나이에 알맞은 경험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소망 515>고 말한다. “여덟, 열 혹은 열두 살 된 자녀들은 개인적 신앙에 관한 문제를 알려 주기에 충분”<1증언 150>하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회심의 경험을 가질 수 있을까? 회심은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만나는 일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어린 자녀들은 부모를 통해 그분을 배운다. 다시 말해 부모의 모습에 비춰진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가장 오랜 기간 구도자로 있는 대상이 어린 자녀라고 표현한다. 무려 12년 이상 부모를 통해 보고 배우며 자신의 예수님을 찾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자녀들의 경험적 신앙을 위해서는 부모세대의 올바른 신앙모본이 필요하다. 여러 신학자들은 청소년 사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가정에서의 ‘전승신앙’(가정사역)과 기성세대의 ‘신앙모본’(모델링 혹은 멘토링)이라고 지적한다. 신명기 6장에서도 자녀교육은 부모의 일거수일투족을 통해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코로나19 기간에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린다는 핑계로 자칫 가족 전체가 영적 게으름에 빠질 수 있다. 그러나 부모들은 기억해야 한다. 이 기간은 영적인 방학 기간이 아니다. 오히려 부모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만나는 방법을 배울 특별한 신앙강조기간으로 삼아야 한다.
최초 성경교사이자 신앙 안내자는 어린이교사나 어린이부 담당 목회자가 아닌 바로 부모들이다. 예수님께서는 부모들에게 호소하신다. “귀여운 자녀들을 예수께로 인도하라 … 너희가 방해하지 않으면 그들은 올 것이다”<소망 517, 515>. 부모의 가장 큰 의무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귀한 자녀들을 주님 앞으로 인도하는 것이다. 부모의 영적 게으름이 자녀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
■ 재림교회 원리대로 본질에 충실하는 게 정답!
주님께서는 택하신 백성으로 세상과 같이 되지 말라고 명하셨다. 더불어 재림교회 어린이사역을 위한 특별한 목표를 부여하셨다. 그들로 즐겁게, 배우며, 회심하게 하라 명하신 것이다. 뿐만아니라 우리만의 신앙교육 커리큘럼들도 제공해 주셨다. 다른 교단의 방법과 자료들에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 재림교회 원리대로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 정답이다.
혼란의 시기라 불리는 코로나19 시대다. 어린이를 담당하는 각 기관의 부서들과 지역교회, 그리고 가정의 부모들이 한마음으로 합심해 주어진 목표를 위해 정진한다면, 우리의 어린 영혼들을 ‘신앙공백’ 없는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시키는 기회가 될 것을 확신한다.
■ 제안
기관(청소년부/어린이부)
1) 자료제작: 이미 있는 안교교과와 패스파인더를 효과적으로 담아낼 온라인 플랫폼 및 콘텐츠를 개발하여 공급한다.
2) 특별행사: 어린이가정이 온/오프라인에서 정기적으로 함께 교감하며 공유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
교회
1) 영혼관리: 어린이교사들은 가정에서 진행되는 안교 및 예배 상황을 매주 점검하고 부모와 자녀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2) 자료공유: 각 가정의 부모들에게 안교교과 자료, 패스파인더 활동자료 등을 공유해 활용할 수 있도록 권장한다.
가정
1) 신앙전수: 부모들의 철저한 개인신앙 관리를 통해 자녀에게 모본을 보인다.
2) 가정예배: 온라인 가정예배 규칙을 정하고, 바른 옷차림과 자세로 예배드리는 교육을 받도록 지도한다.
3) 교육활동: 매일의 안교교과 활동과 패스파인더 가정활동 등을 연구하고 자녀에게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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