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림신문

본문 바로가기
더보기
뉴스 검색
통합검색

뉴스

[김지혜의 Interview-e] 이대범, 이소연 집사 부부

페이지 정보

김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입력 2025.01.23 23:40
글씨크기

본문

“다음 걸음을 예비하시는 하나님께 맡기고 살아요” ... 찬양이 곧 치유
이대범 집사와 이소연 집사 부부는 “다음 걸음을 예비하시는 하나님께 삶을 맡긴다”면서 치유의 찬양을 선물한다.

처음에는 본인들의 이야기가 너무 여러 번 소개돼서 부담스럽다며 다음을 기약하자는 답변이 왔다. 그래도 이들의 스토리를 꼭 소개하고 싶어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때를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이소연 집사가 먼저 연락을 해왔다. “저희가 일본 선교를 다녀왔는데 혹시 기사화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은 역시 더 좋은 것을 주시는 분, 아주 작은 믿음에도 보상해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하신 아주 귀한 만남이었다. 


이대범 집사는 성악 공부를 하기 위해 베를린을 거쳐 비엔나에서 유학했다. 유럽 야영회에서 아내 이소연 집사를 만나 결혼했고, 밀라노에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로 데뷔하고 활동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가 힘들었지만, 이 가정엔 한꺼번에 세 가지 불행이 몰아닥쳤다.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면 결코 이겨낼 수 없었을 어려움이다.


팬데믹이 장기화되고 당시 유럽의 상황이 매우 심각했던 때다. 공연을 할 수 없으니 수입이 아예 없었다. 가계 경제에 압박이 오면서 이소연 집사와 세 살 난 아들은 잠시 한국에 머물기로 했다. 해외에서 국내에 입국하는 재외교포들에게 온갖 비난이 쏟아지던 때다.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하루 전날,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들어오는 데 성공했지만 얼마 후 이소연 집사는 산부인과 검진에서 태아가 특정 장애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결과지를 받았다. 


온 가족이 금식기도를 하며 절망을 이겨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탈리아에 혼자 남아 있던 이대범 집사가 급성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았지만 후유증으로 우측 편마비와 실어증을 얻었다. 노래하는 이에게는 치명적인 장애였다. 


“한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느라 뱃속에 아이가 비행기를 여섯 번이나 탔더라고요. 남편을 간호하느라 절망 속에 빠져 있다 보니 태교에 신경도 못 썼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아이는 아주 건강하게 태어났어요. 또 감사한 것은, 남편이 말은 하지 못하지만 찬양은 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이대범 집사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무대에 서고 싶다는 꿈을 꾸면서 병원 치료를 마치고 쓰러진 지 50일 만에 한국에 들어왔다. 이들 부부는 살던 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병원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교인들과 의료진들이 보여 준 따뜻한 사랑 덕분에 그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와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고 한다. 


fef0ede11fa05a98457ad791c56ab041_1737643158_1534.jpg
 

약 2년간 재활병원을 돌며 치료를 하던 중, 서울의 한 교회에서 안식일학교 순서와 특창을 제안받았다. 그리고 그 후 안식일마다 여러 교회와 각종 집회, 기관 행사에서 불러 준 덕에 이대범 집사는 찬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소연 집사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중간중간 이대범 집사가 찬양하는 식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막막한 상황이었지만 그때그때 우리를 돕는 분들이 계속 나타났다. 하나님은 우리가 천국에 가면 어떤 사람들과 살아갈지 미리 보여주시는 것만 같았다”고 말하는 이소연 집사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고난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이 마치 눈앞에 펼쳐 보여지기라도 한 듯 생생하게 전해졌다.


이대범 집사는 여전히 듣는 것도, 말하는 것도 쉽지 않다. 천천히 말해야 이해하고, 그 역시 천천히, 짧은 문장만 말할 뿐이다. 그러나 ‘이들 부부만큼 서로 의지하는 부부가 또 있을까? 모든 부부가 이렇게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들 가정이 그 어떤 가정보다 굳건해 보였다. 


지난 12월, 크리스마스에 즈음해 일본에서 진행한 찬양콘서트는 유럽에서부터 연을 맺고 있던 ‘글란츠앙상블’과 함께한 두 번째 일본 선교 활동이었다. 코후다이 삼육초등학교의 통학 차량을 구입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린 콘서트였다. 일본의 코후다이 삼육초등학교 입학생이 두 명뿐이라는 마음 아픈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가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 


“일본은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콘서트를 즐기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어요. 세 차례에 걸쳐 자선음악회를 열었는데 비신자도 많이 참석하셨고 태어나 처음으로 교회에 온 이들도 있었어요. 그중 교회에 계속 오겠다고 한 분도 계셨고요. 찬양과 간증을 하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의 감동이 있었어요”


e493db5086ecbe649acf99606ec609c1_1737645062_9674.jpg
 

안식일 오전에는 키사라즈 교회에서 음악회를 열었다. 96명이 참석했는데 그중 40여 명이 비교인이었고 10여 명은 교회를 처음 온 이들이었다. 오후에는 후바나시 교회에서 음악회를 열었는데 60여 명이 참석했다. 일요일 오후에는 오오타키 공민관을 대관했는데 360명이 넘게 자리를 채웠다. 이들 부부는 연주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어디든 함께하는 ‘글란츠앙상블’이 있어 큰 힘이 되고 위로를 받는다고 한다. 


12월 28일에는 엄소리교회(경기도 가평군, 예식담임 임천혁 수석장로 이무송)에서 비신자들을 초청해 제5회 찬양예배를 드렸다. 작은 교회에 힘을 실어 주고 싶었단다. 그렇다고 가진 것이 없어지거나 줄지 않았다. 훨씬 더 많이 채워지는 경험을, 일본뿐 아니라 국내 여러 곳을 방문하며 체험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받은 진리의 빛을 다시 돌려주며 그 빚을 갚을 때인 것 같아요. 일본 선교를 위해 혼신을 다해 기도하며 사역하시는 선교사 목사님들을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 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찬양은 곧 치유’라고 믿어요. 저희 찬양을 통해 아픔을 겪는 분들, 어려움 속에 살아가는 분들이 빛 되신 예수님을 발견하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얻기를 기도해요”


이대범 집사는 찬양을 부를 때 스스로도 힘을 얻지만, 듣는 이들에게도 그의 목소리는 희망 그 자체다. 이들 부부의 삶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말’보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에 열심일 때 우리 삶을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거라는 용기를 갖게 된다. 


비록 이들 가정의 오늘이 풍족하진 않지만, 다가올 내일이 궁핍하지도 않을 거라 믿는 것은 하루하루 이들의 다음 걸음을 정하시고 예비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온 마음으로 하나님을 전하는 이들의 찬양을, 이들의 기도를, 하나님께서 듣지 않으실 리 없을 테니.


d432f7ba59bd79aaf740279863ea1f08_1737643213_8757.gif
 

좋아요 0

사이트 정보

  •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한국연합회
  • 고유번호증번호: 204-82-62040
  • 대표자: 강순기
  • 운영자: 이상용
  • 운영센터 : 02-3299-5294
  • 재림미디어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54732
  • 등록(발행)일자 : 2023년 3월 8일
  • 발행인 : 엄덕현
  • 편집인 : 이상용
  • 주소 : 서울 동대문구 이문로 1길 11, 시조사 2층
Copyrightⓒ adventist.or.kr All right reserved.
Contact [email protected] for more information.